Yoon E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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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데 방학기간에 어떤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느 3학년 학생이 1학기 종강 후 저에게 아래와 같은 문의를 하였습니다. 겸사 겸사 답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2~3학년 학생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언 좀 얻고 싶어서 연락드립니다. 제가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방학 기간에 어떤 걸 할지 확신이 안서서요. 교수님께서는 어떠셨나요?”

많은 사회생활과 마찬가지로 대학원 진학도 변수가 많습니다. 여러 변수들을 시뮬레이션에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다라고 선뜻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지금 이 시기에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한다면 나중에 도움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봅니다. 필수양분 9가지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론적으로는 필수양분 9가지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 하나 없고, 두루두루 다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문의에 대한 제 답변을 드리자면 – 결코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니니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취사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저는 3학년 1학기 여름 방학 때 영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원 진학에 요구되는 다른 능력들은 학부 수업을 통해서 갖추거나, 나중에 대학원 혹은 사회생활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생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영어는 일단 우리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능력으로, 지금 아니면 나중에 영어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중요한 고비고비에 영어가 여러분들의 삶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최소양분율의 법칙에서 최소양분(제한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영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꼭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두루두루 쓰일 수 있는 것이 영어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을 돌아봤을 때 대학원 생활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해당 학문의 기본적 소양
    우리학과 커리큘럽을 충실히 학습한다면, 산림과학 분야는 충실히 소양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산림기사나 다른 산림분야 자격증이 있으면 좋겠지요.
  2. 사고능력, 글쓰기, 발표 능력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자료를 해석해서, 논문을 쓰거나 발표를 하는 것이 대학원생의 일입니다. 이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능력 힟 사고능력이 요구됩니다. 쉽게 말하면 보통 창의력, 혹은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글쓰거나 발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학부수업 레포트와 발표를 통해 이러한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3. 영어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학원 입학 요건 혹은 졸업 요건에 영어 점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 수업의 많은 경우 원서나 영어 논문을 다루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어강의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사과정의 경우 영어로 논문을 쓸 줄 알아야 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쓴 모든 학술논문은 영어로 썼습니다) 또한 국제교류의 차원에서 국외 학회에 가서 발표하거나, 국외 연구자와 교류를 할 수도 있습니다.
  4. 사회경험, 업무 수행 능력, 좋은 인간관계, 인성
    결국 대학원도 연구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연구업무와 생활에 있어서 지도교수와 지도학생, 그리고 연구실 내 선후배동기 관계 등이 원만해야 합니다. 지도교수가 시키는 일을 빠릿하게 해내는 일머리와 업무 수행 능력도 필요하구요. 어려운 일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끈기, 불화를 일으키지 않은 인성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은 사회생활 및 인간관계 경험이 있을 수록 좋아지는 성격의 것일 겁니다. 어쩌면 연애를 통해서도 배우는 능력일 수 있습니다.
  5. 통계 지식, 컴퓨터 활용능력(엑셀), 코딩
    좀 더 세부적인 기술로 들어간다면, 100%는 아니어도 70% 이상의 연구에서 코딩을 통한 통계 분석 및 자료 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발전하는 추세, 코딩 능력은 연구자의 가치를 한 단계더 높여줍니다. 사실 우리학과에서는 현재 통계와 관련된 수업이 개설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학부과정에 통계과목을 3개 들었습니다(생물통계학, 실험설계및분석, 사회통계). 타학과 전공이나 교양 수업을 통해서 통계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지식을 쌓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에 연구가 아니라 실무 수준의 진로를 생각한다면 코딩이나 통계지식까지는 필요 없어도 엑셀이나 PPT, 영상제작과 같은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조사, 실험 경험
    보통 많은 분들은 학부 때 연구실 생활을 해보거나 조사를 따라다녀보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학부 때 조사, 실험 경험이 없어도 어차피 대학원 가면 웬만하면 많이 하게 될테니까 조사 및 실험 경험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조사 및 실험 경험을 쌓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관련 경험이 풍부하면 본인의 경쟁력 측면에서 더 좋지요. 다만, 조사 실험 경험 만큼이나 다른 것도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현장 조사가 많은 연구를 할 경우 운전 능력은 필요하겠지요.

정리하자면 위에 기술한 능력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3학년 여름방학 때 집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은 영어라고 보여집니다.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 책을 읽을 수는 있으며, 인간관계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사고 능력이나 인간관계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들은 기간에 향상되기 보다는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향상되는 능력들입니다. 반면, 영어는 방학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전공지식이나 통계, 코딩, 등은 학교 전공 및 교양과목을 통해 학습할 수 있구요. 반면, 영어는 학교 정규과목으로으로 향상시키기 어렵습니다. 대신 다른 외부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영어는 여름방학 때 학교 바깥이나 학내 특강을 통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기에 좋은 능력입니다.

영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부하는지 추가로 물어보신다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토익이나 토플 같은 문제풀이식 학습이든, 회화위주의 학습이든, 어학연수든, 다른 방법이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영어를 공부하면 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추천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살면서 도움 안되는 경험은 없습니다. 그 시간을 치열하게만 보내고, 그것을 자신의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도움 안되는 경험은 없습니다. 또한, 대학원 진학에 요구되는 능력의 수준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권장합니다.

치열한 3학년 여름방학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윤태경

2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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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그대들은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 제 수업을 들었던 학부 1학년생을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원래는 수업시간에 이야기로 전달하려 했으나, 강의 진도 나가기에도 벅찬 상황이라, 그리고 말로 했을 때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글로 썼습니다. 과거의 새내기 시절 생물학 수업을 들었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고 제 눈앞에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썼습니다. 그냥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1년 전 그대들은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수능 시험장 교문을 나가며 어눅어눅한 하늘 아래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혹은 대학 합격 소식을 확인하고 입시의 실패자이자 승리자가 된 순간, 어떤 대학 생활을 그렸었나요.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그대들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그대들이 그렸던 꿈에 가까워졌나요. 아니면 그 꿈을 잊고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도, 아쉬운 성적을 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제 기대보다 낮은 중간고사 결과를 보면서 제 강의가 여러모로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제 학부 1학년 때의 모습을 돌이켜봅니다. 저 역시도 학부 1학년도 생물학, 화학 같은 필수 수업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2,3학년 때 수업에 비해 1학년 수업 때 무엇을 배웠는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생물학, 화학 수업을 듣다보면 고등학교 때 배운 것이네, 어렵지 않네,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진도가 나가면서 모르는 것들이 나오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학기가 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교수님들의 강의가 훌륭하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1학년이어서, 고등학교 수업과는 다른 여러 낯설음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원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75분 수업, 자세한 설명보다는 핵심만 짚고 넘어가는 강의 템포, 대학 수업 특유의 사고 방식 등. 제 경우 3학년이 되었을 때 쯤, 대학 수업에 익숙해지고, 교수님의 강의가 원활히 이해되었던 것 같습니다.

몇 몇 학생들의 경우 본 생물학 강의가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네, 일차적으로 제 강의가 좀 더 훌륭했더라면 여러분들이 더 쉽게 생물학 공부를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대학의 수업 스타일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고등학교 때 생물II를 공부한 학생의 경우, 이전에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쉽게 따라올 수 있겠지만, 다른 과탐 선택과목을 공부했거나 문과 학생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광범위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한 챕터 한 챕터 마다 깊게 다루지 않아서 그렇지, 한 학기 수업으로서는 내용의 범위가 꽤 넓은 편입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생물학이 낯설거나, 어렵거나, 흥미 없거나, 지루하거나, 혹은 앞으로의 진로에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제 강의가 별로고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수업시간에 만큼은 최선을 다하기를 권장합니다.

지금 와서 노력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수업에 대한 이해도나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바라는 마음은, 이번 생물학 수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후에 여러분들의 학습을 위해서입니다.

수능 끝나고 공부 끝일 줄 알았지만, 아직 대학 졸업까지 3년이나 더 남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취업을 하든, 대학원에 진학을 하든 많은 경우에 공부의 연속입니다. 요즘 ‘헬조선’이란 단어를 많이 쓰지요?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더라도, 꽤 현실적인 단어인 것 같습니다. 입시지옥 이후에도 계속 취업지옥, 노동지옥 등 계속 된 지옥의 연속입니다. 입시지옥에서 막 자유로워진 그대들에겐 죄송하지만, 입시지옥은 지옥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학교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삶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좀 더 느긋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번에 생물학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더라도, 계속 노력하면 다음에 다른 수업을 들을 때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속된 공부를 위해, 다음에 여러분들이 진짜 듣고 싶은 수업을 잘 듣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의 보상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돌아옵니다.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하든, 다하지 않든, 시계는 그대들의 졸업식을 향해 돌아갑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값진 시간입니다. 시간의 무게는 물리적으로 동일하겠지만, 대학시절의 시간만큼 비싼 시간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안하고가 당장의 결과에는 사소한 차이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차이들이 4년 동안 누적되어, 사회에 나갈 때가 될 때 무시 못 할 큰 역량의 차이가 됩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교과 과정의 모든 지식을 알아야 수능 치고 진학 할 수 있지만, 대학 과정에서 학습하는 지식이 나중에 사회 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생물학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5년 후 10년 후에 이 수업의 내용을 활용하는 학생보다는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과정에서 중요한 학습 목표는 지식 습득에도 있지만, 그보다도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사회에 나가거나 대학원 진학을 한 이후부터는 여러분들의 학습을 도와줄 학원선생님 같은 존재는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지만, 이후에는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가야 합니다. 현재 여러 제약으로 인해 여러분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대신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생물학 관련 도서를 읽고 글을 써봄으로서 그러한 능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합니다.

한 가지 학습에 대한 팁이 아닌 팁을 드리자면, 공부에 요령 따위는 없습니다. 정직한 공부, 강의를 통해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텍스트를 스스로 읽어서 내용을 이해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다른 자료를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해결해나가는 것이 최선의 학습 방법입니다. 초중고 12년, 대학 4년, 대학원 6년, 포닥 2년, 도합 24년, 저는 여러분들보다 2배 가까운 시간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지겹게 공부했죠?) 때에 따라서는 요령껏 공부해야할 순간도 있지만, 장기간 봤을 때 요령 없이 기본에 충실히 정직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가급적 교과서를 읽어보기를, 가능하면 소리 내서 읽어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고 쓰고 있는 생물학 교과서 책은 상당히 읽기 쉽게, 어려운 문법이나 어려운 단어 없이 쓰였습니다. 교과서를 정독했을 때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본 과목의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텍스트를 읽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영어 학습에도 도움됩니다. 어차피 여러분들 나중에 토익, 토플, 텝스, 혹은 어학연수까지 계속 영어 공부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강은 일상적으로 영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술 영어 따로 있고, 토익 영어 따로 있고, 생활 영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잘 안들어오고 이해 안되더라도, 꾸준히 영어 교과서를 읽어보세요. 등하교길에 수업시간에 쓰이는 영어 교과서만 소리내서 읽어봐도 영어능력 향상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가르치는 능력도, 영어 능력도 여러모로 부족한 강사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양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강의를 하는 점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 부족함을 보완하기에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은 학기 동안 서로 즐겁게 공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윤태경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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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법정에 들어갑니다. 증거로 수집한 자료들을 가방에서 꺼냅니다. 검사가 예상 공격에 따라 변론할 시나리오를 다시금 확인해봅니다. 살짝 피고의 현재 상태도 확인해놓습니다. 이제 재판이 열립니다. 저는 제 연구의 변호인이 되어 법정에 서 있습니다.

논문을 쓸 때 건, 학위 논문 심사를 받을 때 건, 학회 발표를 할 때 건 저는 법정에 서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 연구가 가치 있음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제 연구에서 의심 받는 여러 혐의들 – 예를 들어, 적절한 연구 방법과 통계 분석을 썼는지, 자료 해석이 올바른지, 연구 목적이 타당한지, 연구에 거짓이 없는지 등 – 에 대해 디펜스 합니다. 제가 준비한 자료와 논리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은 검사가 되어 연구의 혐의점들을 다시 집어냅니다. 그들은 매우 집요하며, 피고로 하여금 스스로 혐의점을 인정하도록 – 즉 연구가 가치 없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 만드는데 매우 능합니다. 다시금 저는 변호인이 되어 혐의점을 하나 하나씩 풀고, 알리바이를 입증합니다. 이러한 논리적 공방이 오고 가다가 최종 판결을 받게 됩니다. 제 연구가 무죄이거나 유죄인지.

법정에서 절대적인 사실은 없습니다. 대신, 법정에서의 사실은 검사와 변호인 사이 논증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양쪽에서 각각 수집한 증거와 증언, 판례를 바탕으로 구성된 논리들 중에서, 조금 더 그럴 듯한 쪽의 논리가 사실로 채택됩니다. 또한 한쪽에는 권력이 개입되기도 합니다. 보통 학계에서의 영향력과 명성이 높은 학자의 연구는 보다 수월하게 수용되는 법입니다. 간혹 황우석 사건이나 국정원 증거조작 사건과 같이 증거가 조작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법정에서의 사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사실에 접근하는 과정이며, 합의를 통해서 최대한 절대적 사실과 근접하도록 구성된 것입니다.

자연 과학적 연구에서조차도 감히 절대적인 사실을 단언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인정되는 일부 보편적인 법칙을 제외하고는, 과학적 발견에 절대적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좀 더 가능성이 높고, 설득력 있는 사실 만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과학적 연구도 근본적으로 법정 싸움과 동일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사실에 대하여 차근히 증거(실험 자료), 증언(인터뷰), 판례(타 연구 사례 비교)를 수집한 후 가장 그럴 듯한 사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논문 심사 과정을 통해서 저자가 도출한 사실의 타당성이 검증됩니다. 간혹 과학은 불변의 진리라고 믿어지며, 이러한 믿음은 인문학이나 과학사회학을 중심으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어떤 과학자도 감히 과학을 과신하지 않습니다. 과학 연구에서 must라는 조동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과학 연구들은 would, could, might 등의 조동사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결론을 내세웁니다. 개별 과학 연구들이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모든 원리를 구명할 수 없을 뿐 더러, 연구자가 제안한 그 원리가 다른 모든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 연구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과학적 발견 또한 역시 하나의 주장이며 설득의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는 법정에서 강력한 권력 중에 하나입니다. “Statistics: The only science that enables different experts using the same figures to draw different conclusions.” – Evan Esar (통계는 여러 전문가들이 같은 그림에서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과학이다.) 똑같은 자료라도, 어떠한 통계 기법을 쓰느냐에 따라서 판결이 정반대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통계에 정답은 없습니다. 저자의 목적, 주장에 따라서 다른 통계 기법은 선택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자료는 저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통계 기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호인은 다양한 통계 기법의 원리와 그의 장단점, 적용 가능성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통계는 변호인이 법정에서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지식 권력입니다.

다시 법정이 열립니다. 간혹 저 자신도, 제가 변호하는 피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피고의 알리바이가 잘 맞지 않듯이, 실험 결과가 부족하거나 이상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자료가 불확실하거나, 연구의 한계, 혹은 실험이 무엇인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소 불확실한 부분들이 있더라도, 그러나 법정에 서는 순간 저는 제 데이터들을 믿습니다. 연구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제 피고의 가치가 가능한 정도까지 증명될 수 있도록 변호합니다. 변호인은 피고의 마지막 버팀목이 되듯이, 연구자가 자신의 자료를 믿어주지 못한다면, 누가 그 자료를 믿겠습니까. 학자적 거짓에 대한 경계심을 지니되, 자신의 연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피고를 대한다면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알리바이가 어느 순간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법정에서 변호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고대 대학원신문 198호 기고글

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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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막화: 토지 이용과 지역 주민의 삶

2011년. 중국 사막화 관련 현지 조사 및 연구를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과 문화>에 기고한 글입니다.

윤태경. 2011. 중국의 사막화: 토지이용과 지역 주민의 삶. 숲과 문화 20(50): 17–21 https://www.earticle.net/Article/A159699

 

지난 10월, UN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UN 사막화방지협약 총회(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on)가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었다. 사막화는 인간 활동과 기후 변화에 의하여 건조, 반건조, 건조 반습윤 지역에서 일어나는 토지와 식생의 황폐화 및 토양 유실을 의미한다. 전세계 인구의 33.8%가 전지구 육지면적의 40%를 차지하는 건조지역에 살아가며 이러한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대표적으로 중국과 몽골에서 사막화가 발생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전 국토의 27.5%인 2,640,000km2가 사막화 지역으로 분류되며 매년 2,460km2에서 새롭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막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국제 기구, 국가, 시민 단체, 기업, 지역 주민 등 여러 층위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0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개체되는 등 국내의 사막화 방지와 관련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접적으로 사막화 지역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매년 봄철에 중국 북서부 지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로 인한 많은 사회 경제적 피해를 받고 있어 황사방지의 측면에서 동북아시아 지역 사막화 및 사막화 방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막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사막화의 진행 상황, 성격, 방지 노력 등은 각각의 지역이 놓여있는 자연 환경 및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이 글에서는 전세계의 사막화 현상을 모두 다루기보다는,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서북부 지역, 특히 내몽고 지역을 중심으로 사막화 현상의 원인과 방지 노력, 그리고 사막화 현상과 지역 주민의 수자원 이용 및 토지 이용 형태와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사막화 현상의 원인 및 방지 노력

중국 사막화 현상의 원인

중국 사막화 현상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자연적 원인은 지난 수 천 년 동안 기후 변화의 경향을 따라 사막화와 식생 회복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된 현상으로 접근한다. 사막화는 기온, 강풍의 빈도, 봄철 강수, 가뭄 등 기후의 영향을 받는데, 상대적으로 춥고 건조한 기간 동안 사막화가 진행되었고 반대로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에는 초지가 확장되는 경향을 가진다. 예를 들어 1990년대에 중국의 사막화 지역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 기간 동안 기온 상승과 봄철 강수의 증가, 모래 이동의 저하와 같은 기후현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처럼 자연적 현상으로 중국의 사막화를 볼 수 있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토지 이용 변화 및 수자원 고갈을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북서부 지역 건조지대에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인간 활동이 무분별해짐에 따라 사막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중국 학자들에 따르면 사막화를 유발한 인간활동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1) 과도한 방목 30.1%, 2) 불법 벌목 및 연료목 획득 30.7%, 3) 부적절한 농지개간 및 약초채취 26.9% 등으로 구분되며, 그 밖에 부적절한 수자원 이용이 9.6% 인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 특히 70-80년대 이후 중국 사회가 자본주의화, 시장화 됨에 따라 목축민들과 농민들이 생존권 및 수익을 위하여 초지와 사지를 과도하게 개발하면서 사막화 현상은 극심해졌다. 과도한 방목으로 초지는 황폐해지고, 관개시설에 의존한 농경으로 수자원은 고갈되어갔다.

 

중국 사막화 방지 노력

중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막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해 여러 정책, 사업,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적인 수준에서 1996년 UN 사막화방지협약에 가입하고 전문적인 정부부서를 통해 3단계(1단계: 1996-2000, 2단계: 2001-2010, 3단계: 2010-2050)의 사막화 방지 국가행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2년 <사막화방지및퇴치에관한법률(防沙治沙法)>을 제정하였다. <퇴경환림환초(退耕還林還草)>, <생태이민 사업>과 같이 기존의 농경지 중에서 경사가 급하고 사막화가 심각한 곳의 농사를 중지하고, 생태환경이 취약한 초지에서의 방목을 금지하고, 퇴경지에 조림을 하는 등의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가 연구소를 통해 사막화와 황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 사업

특히 사막화를 방지하고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기 위하여 수목, 초본을 식재하거나 사구를 고정하는 여러 사업들이 민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삼북방호림(三北防護林) 건설사업>은 동북, 화북 및 서북 지역 13개 성과 자치구를 포괄하는 총 국토면적의 42%에 달하는 지역에 방풍림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북방지역의 사막화를 방지하고, 황사를 저감하는 것을 목적으로, 1978년부터 2050년까지 356,000km2, 즉 남한 국토의 3.5배에 해당하는 면적의 사막 및 건조지에 조림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삼북방호림 건설사업>의 성공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재된 수목의 생존률이 15%에 그칠 정도로 활착률과 생존률이 낮고, 생장이 제한적인 문제점이 있다. 또한 단순림 형태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병충해 및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 방풍림 건설의 효과와 관련하여, 국지적으로는 방풍림을 건설함으로써 풍해를 막을 수 있지만, 넓은 공간적 범위에서 황사 및 사막화 방지에 대한 효과가 미미하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사막과 같이 강수량이 극도로 적어서 수목이 생장하기에 적절하지 않는 생태계에 수목을 식재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보통 지하수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사구나 초지에 수목을 식재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수자원을 고갈시켜 사막화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래 사구에 식재한 나무가 바람의 흐름을 막아 와류가 형성되어 표층의 모래가 유실되는데 그 결과 수목의 뿌리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에는 초본류나 이끼류를 심어 사구를 고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한다.

 

중국 내몽고 지역 수자원 및 토지 이용의 형태

연구차 사막화 관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몇 차례 등구(磴口), 포두(包头) 등의 중국 내몽고 자치구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황무지 같은 토양 위에 흙먼지가 날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로를 따라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고 농경지에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전 지식 없이 사막을 기대하고 처음 내몽고 지역에 온 사람들은 기대와 다른 모습에 여기가 사막이 맞는지를 물어본다. 물론 도시에서 벗어나 조금만 이동을 하면 사막도 있고, 과거 몽고인들의 터전인 초원도 있다. 그렇지만 이곳도 여느 동네처럼 많은 사람들이 도시나 마을을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직장에 출퇴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에 농사를 짓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황하강의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국 서북부의 건조지역, 특히 내몽고 자치구지역의 중심에는 황하강이 흐른다. 50년대 이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개방개혁정책 등 경제 발전과정에서 건조지역 개발을 위해 수로 굴착, 저수지 건설, 관정설치, 빙설 녹이기, 염해지 개량 등 다양한 규모의 수리 사업이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공(三盛公) 수리중추공사는 내몽고 자치구 바양노르(巴彦淖爾)시 인근의 황하강 본류에 댐과 길이 200km의 수로를 구축한 사업으로 1959년에 완공되었다. 이 수로를 통해 황하강 본류에서 최대 50km 떨어진 곳까지 물을 끌어와 농경지와 목초지에 관개를 하는데 그 관개면적은 4,330km2로 경기도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다.

삼성공 수리중추공사와 같은 관개시설 확충을 통해 과거 초원이었던 곳을 농경지로 개간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100-200mm로 농경이 불가능한 자연조건임에도 농업이 가능한 것은 황하강 본류의 물을 끌어들여왔거나 지하수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경관은 대체로 거미줄과도 같이 발달한 수로를 중심으로 농경지가 구획되어 있으며, 그 수로를 따라 농작물의 풍해를 막기 위한 신강포플러, 백양나무 등의 방풍림이 조성되어있다. 수목이 자라기엔 적합하지 않은 자연환경이지만, 수로를 통해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 높이 20-30m 까지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관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은 농사를 짓거나 산업에 종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은 황하강 수자원 이용 및 토지 이용 형태에 의존한다. 심지어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방풍림 조성 등의 조림 사업들도 수자원 이용과 관련되어있다. 그렇지만 지역주민들의 삶의 방식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자원을 고갈시켜 사막화를 촉진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수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곳에서 과도하게 수자원을 사용할 경우 수자원이 고갈되고, 토양의 염류화 현상이 심각해져 사막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건조한 상류지역에서 과도하게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토지의 2차 알칼리화가 일어나고 하류지역의 수량이 줄어들거나 강물이 끊기기도 한다. 이 경우 하류지역의 주민들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수자원 고갈을 촉진하게 된다.

사막화, 지역주민의 삶, 그리고 중국 정부 정책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국의 사막화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전북대 이강원 교수 저서 <사막중국>에는 ‘사회-생태적 내선순환’(social-ecological involution)이라는 용어가 제안되어있다. 중국의 건조지역은 저발전의 경제구조 및 낙후된 생산방식 속에서 개방 및 시장화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농민들과 목축민들의 생존권 및 수익을 위하여 과도한 개발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과도한 개발은 초지를 감소시키고, 수자원을 고갈시키는 등 사막화를 확산시켰으며, 이는 다시 지역주민들을 저발전으로 몰아넣었다.

따라서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하루 아침에 내몽고 건조지역에 사는 수많은 이들의 삶의 방식을, 수자원 이용 및 토지 이용 형태를 바꿀 수는 없다.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복잡한 그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양한 층위에서 여러 접근 방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의 삶에 대한 존중과 존경 속에서 토지 황폐화를 막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1.10.